四象醫學의 哲學的背景

四象醫學의 哲學的背景

< 緖論 >

韓醫學은 西洋醫學의 과학을 바탕으로 발전한 것과는 다르게 哲學을 바탕으로 발달하여

왔다. 그 주된 思想은 天人合一思想에 의한 陰陽五行적 사상이 주가 되어왔으며 지금도

陰陽五行의 사상이 주가 되어 발전하여 왔다. 그러한 가운데 李濟馬는 四元構造에 의한

四象醫學을 말함으로써 한의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東武李濟馬는 儒學的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東醫壽世保元에서 사람의 體質을 太陽人,

太陰人, 少陽人, 少陰人으로 나누었으며 여기에 각 각의 서로 다른 生理, 病理를 운용하여

설명한 것으로써 이것은 大韓民國의 독창적인 의학으로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특이한

의학을 만들었다. 따라서 李濟馬 선생이 네가지의 체질을 나누게 된 哲學的 배경, 本體論,

人性論을 알아봄으로써 四象體質醫學을 보다 정확히 이해를 하고자 한다.

< 本論 >

1. 四象醫學의 哲學的背景

먼저 李濟馬의 사상이 나오게 된 時代的 배경을 살펴보면, 그 당시의 社會的 배경은

조선후기 세도정치 속에서 삼정의 문란, 신분제의 변화, 민란의 발생, 외세의 침투 등

극심한 정치사회적 변혁기였으며, 哲學的 배경은 性理學의 主理論과 主氣論의 논쟁에 대한

비판하는 팽배하고 性理學이 쇠퇴되는 가운데 經世致用과 利用厚生을 주장하는 實學思想이

주를 이루고, 東學思想을 비롯한 民衆, 民族的宗敎가 나오기 시작한 시대였다.

李濟馬의 個人的 배경을 살펴보면 서출로서 일정한 스승밑에서 학문을 전수받을 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떠돌아 다니면서 문견을 넓히는 동시에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가지면서 다른 어느 학파에 속하지 않은 가운데

자유로운 사상의 정립을 하였다. 또 그 자신이 스스로를 太陽人이라 말했듯이 구속에

얽매이지 않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로써 학문에 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바탕으로 李濟馬는 독창적인 思想으로 四象醫學을 펼 수 있었는데 그는 性理學을 비판하지

않았지만 性理學的인 면에서 四書를 보지 않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四書에 대한

經學的 해석을 함으로써 자기의 사상을 전개했으며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윤리도덕적 실천

사항들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醫學이라는 실용적 매체를 통하여 표현하는 실학적인 면도

있다. 따라서 李濟馬는 醫學者이기 이전에 哲學者였고 儒學者였으며, 四象醫學은 그의

철학의 완성과정에 있어서의 귀결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다음은 韓醫學的 사고방식도 기존의 天人合一에 의한 道敎的 방법과는 다른 儒敎의

人本主義적인 방식을 선택하였다.

內經 시대부터 내려온 기존의 韓醫學은 天人相應적 관점에서 人間은 宇宙自然의

일부분이며 小宇宙로써 생각하여 우주의 이치를 깨달으면 자연히 인간의 이치도 깨달을 수

있다고 보아서 항상 宇宙의 이치를 생각하고 자연을 관찰하며 병의 진행을 살펴서 그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였으며 그 주된 방식으로 陰陽五行論적 방법을 택하여 理論的

체계를 형성하여 왔다. 따라서 우주의 변화에 順應하는 사람은 병이 없고, 逆行하는 사람은

병이 발생한다고 하여 모든 生理, 病理, 診斷, 治療, 藥物등의 전 분야에 걸쳐서 영향을

미쳤다.

四象醫學도 東洋醫學의 바탕위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지만 기존의 陰陽五行的 사고와는

많이 다른 獨創的인 醫學으로써의 자리를 잡았다. 즉 東醫壽世保元醫源論에서 "옛날

의사들은 마음의 愛惡所欲과 喜怒哀樂이 편착되어 병이 되는 줄은 모르고 단지 水穀의

不適으로 脾胃를 상하거나 風寒暑濕과 같은 外邪가 觸犯하여 병이 되는 줄만 알아서

......"라 비판하였듯이 李濟馬는 儒敎의 人本主義적인 사고 방식으로 인간의 자율의지나

행위에서 파생되는 제반의 개인적 사회적 갈등이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哀怒喜樂의

편급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2. 李濟馬의 本體論

당시의 철학은 天人相應적 관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本體論이 미약했던

儒學思想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여 性理學의 기틀을 잡아 理와 氣로 나누어 理인 性은 氣인

情에 비하여 本質的이고 根源的으로 보았으며 天人關係的 인간은 天의 일부분이며 天의

변화에 順應하는 것이 道이며 인간의 自律意志는 무시되었다.

李濟馬에게 있어서의 人間은 人間社會의 일부분이면서 인간의 속박을 받는 존재이며 天은

이러한 人間과 人間社會를 만들어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덕성을 발휘하여 인간답게

살라고 命을 내려 준 존재이다. 따라서 天으로부터 받은 性과 命을 어기지 않고 인간의 길을

지극한 정성으로 가는 것이 道이고 德으로 보았으며 이는 孔子나 孟子의 天人관계와

일치한다. 여기에 李濟馬는 이러한 孔孟의 천인관계에 四元的本體論을 도입함으로써

천인관계를 확충하면서 獨創的 사상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李濟馬의 사상을 보면 주된 것은 四元的本體論은 事心身物이라고 볼 수 있다. 李濟馬는

格致藁反誠箴에서 "太極은 心이고 兩儀는 心身이며 四象은 事心身物이다"라고 하여 周易의

本體論인 "太極은 兩儀를 생하고 兩儀는 四象을 생하고 四象은 八卦를 생하며 八卦는

吉凶을 정한다"라는 말과 비교하였다. 즉 李濟馬가 말하는 四象은 事物類的要約精神에

立脚해서 서로 다른 네가지 類型의 物象을 意味하는 事心身物인 것이며, 이는 周易에서처럼

陰陽的差等性을 나타내는 兩儀에서 八卦로 가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더 이상

분화하지 않는 실체적 개념으로 보았다. 즉, 太極을 則과 性으로 兩儀는 知行과 生成으로

설명하였으며 四象은 舒卷進退決覺動止變靜動化로 說明하고 있다.

이러한 事心身物의 개념이 정립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개념들은 四書의 中庸에서 찾아볼 수

있다. <中庸>에서 "盡人之性盡物之性"의 盡己盡物과 "成己成物"의 己物精神에서 己의

心身과 物의 事物에서 四象의 構成的要素가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고, 盡己盡物과

成己成物의 盡性에서 合內外之道를 完成함으로써 모든 事物을 完全하게 認識할 수 있다고

보고, 太極과 兩儀의 內的現象과 四象의 外的現象을 함께 說明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中庸>의 둘째 구절인 "喜怒哀樂``` 致中和하면 天地位焉萬物育焉이니라"에서 喜怒哀樂을

人性으로 解釋하여 太極으로 認定하고 中和를 兩儀로 보고 있으며 天地位焉萬物育焉을

四象의 現象으로 받아들여 說明함으로써 四象醫學의 本體論의 精神은 易學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中庸>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事心身物 사상의 개념은 李濟馬의 철학을 전개하는 방법론적 도구로 이용되었는데 그는

모든 현상과 사물을 설명할 때 이러한 事心身物의 기본적 구도를 먼저 설정해 놓고

설명하였다.

宇宙를 天人性命의 四元構造로 보면 人間을 中心으로 해서 對外的으로 벌어지는 現象을

天機人事로 설명하고 對內的現象을 慧覺인 性과 資業인 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때에

天人은 有物의 屬性이요, 性命은 有則의 屬性으로 性命에 比重을 더 두었다.

人間의 삶을 四元構造로 보면 諸般百善이 있고 德之所由生인 仁義禮智(事)와

忠孝友悌(心)라는 慧覺的 요소이고, 諸般百用이 있고 道之所由生인 士農工商(身)과

田宅邦國(物)은 資業的 요소이다.

人體의 구조를 四元構造로 설명하면 耳目鼻口(事)와 肺脾肝腎(心)은 本質的 기능구조이며,

함臆臍腹(身)과 頭肩腰臀(物)은 現象的 기능구조이다.

人間의 體質을 四元構造로 나누면 太陽人(事), 少陽人(心), 少陰人(身), 太陰人(物)로 나눌

수 있으며 인간의 性情과 心慾까지도 事心身物로 설명할 수 있다.

李濟馬는 喜怒哀樂인 太極과 事物現象인 四象과의 關係를 항상 有物有則의 바탕에서

說明하고 있으며 그의 本體論的四元構造의 說明背景에도 항상 有物有則이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有物有則精神은 裏氣表形의 精神으로 構造(形)과 機能(氣)의 사이에 不可分의

相關性이 있음을 認識하고 이를 四象哲學의 本體論的認識體系로 삼고 있다.

3. 李濟馬의 人性論

儒學에서는 性을 하늘로부터 받는다고 생각하여 "天命之謂性"이라 하였고, 朱子는

"天命之謂性"에서 性卽理也라고 解釋하여 主理論的立場에서 性理學을 主張하였으나

李濟馬는 性命論에서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性만 받는 것이 아니고 命도 함께 받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人性論적 槪念은 心, 性, 情, 慾의 네가지로써 心은 君子之心의 개념이고, 慾은 小人之心의

개념이며, 性은 順動의 개념이고, 情은 逆動의 개념으로 나타내었다. 性理學에서 性은 理요

情은 氣로써 性은 理이기 때문에 純善한 것이요 情은 氣이기 때문에 善惡이 있다는

입장과는 완전히 다르다. 心에는 善惡의 구별이 있으나 性이나 情에는 善惡의 구별이 없고

喜怒哀樂의 性情에는 善惡이 없으므로 性善說도 性惡說도 아니다.

東醫壽世保元에서 中庸의 말을 인용하여 "喜怒哀樂이 未發하게 하는 것을 中이라 하고

發하되 다 中節에 맞게 하는 것을 和라 하니 喜怒哀樂이 未發시에 항상 경계하는 것이 점점

中에 가까워지는 것이요 喜怒哀樂이 이미 發한 때에 스스로 되돌아 보는 것이 점점 節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라 하고, 또 "天下의 喜怒哀樂이 暴動浪動하는 것은 모두

行身이 不誠하고 知人이 不明한데서 온다"라 하여 喜怒哀樂의 性情을 다스리는 것이 中庸의

정신이요 수기치인의 방법임을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喜怒哀樂이 중절을 지키지 못하고

暴動浪動하는 것은 心慾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心慾이 작용한다는 것은 知人이 不明하고

行身이 不誠하다는 말과 같다.

格致藁獨行篇에서 "좋아하되 그 가운데의 나쁜 점을 알면 중립이불倚하고 싫어하되 그

가운데의 아름다운 점을 알면 화이불류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獨行이 되는데

獨行者는 不動心하게 된다"라 하여 君子之心과 小人之心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여기서 君子之心은 仁義禮智의 心이고, 小人之心은 鄙薄貪懶의 心이다. 그런데 君子之心은

쉽게 알 수 있는 易智之心이나 小人之心은 쉽게 알 수 없는 難智之心이다. 그래서 그는

獨行篇의 대부분의 내용을 小人之心을 밝히는데 할애하고 있다.

여기서 君子之心과 小人之心을 아는 것을 知人이라 하고 知人을 통하여 不動心에 이르는

것을 獨行(정기)이라 하였으며 知人과 獨行(정기)은 다른 말로 하면 知行이다. 그러므로

李濟馬의 人性論은 知行論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知行論을 바탕으로 中庸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수기치인이라는 儒學의 理想을 실현하는데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李濟馬의 知行論은 그의 철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의학사상에까지 이어져서

知人이 不明하고 行身이 不誠하여 喜怒哀樂의 性情이 暴動浪動하게 되면 그것은 인체의

氣의 불균형을 일으켜 질병으로 이어지고 수명을 감축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하였으며

格致藁獨行篇에서 心慾인 小人之心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難智之心을 다 밝힌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것이지만 "지혜를 다하여 사람을 살핀다면 知人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바탕으로 李濟馬는 人間의 四元構造를 크게 人性四元構造인 天人知行과 人格의

四元構造인 天人心身으로 說明하고 있는데 모두 人體의 四元構造인 耳目鼻口肺脾肝腎

함臆臍腹頭肩腰臀의 類型的構造에서 비롯된 기능으로 보고 있다. 즉 耳目鼻口의 好善하는

마음은 行路之人이 大同於協義에서 나온 極公한 것이고 肺脾肝腎의 惡惡하는 마음은

同室之人이 各立於擅利해서 나온 極無私한 것으로 好善과 惡惡은 모두 人間生活의 對外的

要素에서 생긴 것을 말하고 함臆臍腹에서 나온 怠心은 우리 몸속에 잠겨 있는 不息之知가

不能博通해서 나온 것이고 頭肩腰臀에서 나온 怠行은 우리 몸에 있는 不息之行이

不能獨行해서 나온 것으로 人間生活의 對內的要素에서 생긴 것이다.

이와같이 李濟馬는 人性에는 好善ㅗ惡惡ㅗ怠心ㅗ怠行의 성선적

요소와 성악적 요소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이중에서 천인의 好善惡惡보다는 知行의

怠心怠行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李濟馬는 "知行積卽道德也道德非他知行也

性命非他知行也"라 하여 性命이나 道德보다 知行이 더 우선함을 말하고 耳目鼻口의

好善之心과 肺脾肝腎의 惡惡之心은 衆人이나 堯舜이 한가지이지만 衆人의 함臆臍腹에

숨겨져 있는 誣世之心을 存其心養其性으로 극복해야 堯舜의 知가 될 수 있고 頭肩腰臀에

숨겨 있는 罔民之心을 修其身立其命으로 극복해야 堯舜의 행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어

李濟馬의 人性論은 천부적 性命론이요, 知行적 人性論임을 알 수 있다.

李濟馬는 人格이 四元構造을 天人心身으로 보고 人格이 등급을 知人,

賢人,愚人ㅗ不肖人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心의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知人이라 보고, 身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賢人이라고 하였으며, 心의 능력이 떨어진

사람을 愚人이라 하고, 身의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不肖人이라 규정하고 있다. 평소

責心ㅗ責氣의 노력의 정도에 따라 心體之淸濁과 氣宇之强弱이 결정되고 人格의

등급이 정해진다고 보았고 知行의 修不修에 따라 人性의 善惡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責心을 통하여 存心養性의 知를 쌓고 責氣를 통하여 修身立命의 行을 닦으면 道德의 경지에

이르고 道德을 쌓으면 人性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여 下學而上達의 정신을 제시하였고

모든 知行의 행동은 我自爲心과 我自爲身의 자율적 在我精神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으며

自律的知行을 통한 性命의 완성이 李濟馬人性論의 목표라 할 수 있다.

< 結論 >

李濟馬의 四象醫學은 기존의 天人相應의 陰陽五行的 사고인 人間을 宇宙의 한부분으로 본

것과는 다르게 人間을 중심으로한 사고를 같고서 세상을 바라보았으며 疾病에 있어서도

證治醫學에서는 水穀이 脾胃를 상하거나 外邪인 六氣에 상하는 것이 주가 되었으나

四象醫學에서는 哀怒喜樂의 性情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儒敎的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since199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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