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무서운 수족냉증>

얼마 전에 한 모임에서 자기를 소개하고 주위의 남들과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단연 눈에 뛰는 사람은 연분홍색의 튀지 않는 옷차림에 차분하면서도 지적이며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짜임새가 있는 동양적인 미인형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그 여인과 인사를 하고 있었기에 잠시 눈치를 보다가 약간 틈이 나는 것 같아 재빨리 다가가서 먼저 악수를 청하였다. 그러자 약간 놀래면서 피하는 느낌이 들어 나도 깜짝 놀라서 손을 집어넣으려다 순간적으로 이왕 낸 손을 다시 넣는 것이 더 무안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재차 악수를 청하자 어쩔 수 없이 악수를 하게 되었다. 순간 나는 가슴의 심장이 써늘해지며 섬뜻한 것을 느꼈다. 바로 예상치 못한 손의 찬 기운이 바로 심장에까지 와 닿는 느낌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도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처음 인사를 할 때 악수를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이러한 인사법이 일반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으나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곤욕이 아니다. 한 여름에는 오히려 선선하고 덥지 않아서 생활하기가 편하지만 가을이 시작이 되면서부터 생활이 힘들어 지기 시작하여 한겨울에 가장 힘이 들고 봄이 되어야 겨우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남들은 추워도 세련되게 옷을 입을 수 있지만 손발이 차고 몸이 찬 사람들은 모양내는 것보다 먼저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어 낼 것인가를 걱정하고 항상 따뜻한 곳이 어딘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수족냉증은 대게는 몸이 차서 오는 경우가 많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화와 열이 많으면서도 손발만 찬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수족냉증으로 고생을 가장 많이 하는 체질은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 체질일 것이다. 다른 체질보다 먹는 것이 부족하고 항상 소화, 흡수되는 것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히 영양공급이 부족하고 혈액도 부족하여 몸이 차지게 된다. 따라서 먼저 음식물의 소화흡수가 잘되게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으며 옷을 춥지 않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며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여 줌으로써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는 우리가 여름에 많이 먹는 인삼과 마늘을 넣은 삼계탕이 좋으며 차로는 생강차, 육계차가 몸을 따뚯하게 하여 주는 효능이 있다.

직선적이고 창의력이 강하고 금방 화를 냈다가도 바로 후회하며 판단이 빠른 소양인 들은 원래 화와 열이 많아서 추위를 별로 타지는 않으나 화와 열이 가슴과 머리 쪽으로 올라가면 가슴과 머리에는 열이 많으나 복부, 허리 손발은 상대적으로 차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 몸이 차다고 따뜻해지는 약을 먹게 되면 오히려 열이 더 많아져 가슴과 머리는 열이 더 많아지고 손발은 더욱 차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화와 열을 하초나 단전 쪽으로 내려 주기만 하여도 아랫배가 따뜻해지며 손발의 냉증도 없어진다. 따라서 신선한 오이, 참외, 호박 등이 좋으며 차로는 산수유 차가 좋다.

무엇이든 잘 먹고 비만하고 참을성이 많으며 욕심이 많은 태음인들 중에는 평소에 몸이 찬 경우는 몸 안에 습이 많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손발이 차지는 경우가 있으며 얼굴이 검붉으며 몸이 열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가슴과 머리로 열이 많이 올라가면서 아랫배와 손발은 차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몸이 찬 경우는 율무차로써 습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주어야 하며, 열이 많은 경우에는 갈근차를 복용함으로써 머리와 폐의 열을 내려주면 손발도 따뜻하게 된다.

저돌적이고 영웅심이 많은 태양인은 추위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는 않으나 위로 오르는 기운이 많고 안에서 잡아주는 기능이 약하다 보니 상체의 기능은 강하나 하체의 기능이 약하여 하체와 다리가 특히 차질 수 있다. 따라서 위로 오르는 기운을 내려주는 모과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