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어린이 보약 먹이는 법>

아이를 처음 기르는 젊은 엄마들은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전 까지는 친정어머니가 모든 것을 다 해주었으나 이제는 입장이 바뀐 것이다. 아주 다급한 경우는 자다가 아이들이 갑자기 열이 나거나 울어대거나 설사를 하거나 경기를 하며 의식이 없을 때는 더욱 당황하게 된다. 급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거나 키가 잘 안 크거나 설사를 하거나 감기를 일년 내내 달고 살거나 마르거나 하는 경우에 엄마로써는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옆집의 아이를 보면 잘 먹고 잘 크는데 유독 우리 아이들만 잔병치레를 하고 잘 크지도 않고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느낌이 드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어린이 보약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보약을 어떻게 먹이는 것이 좋고 언제 어떻게 먹이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고, 또 항간에는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도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과 같다. 그러나 보약을 적응증에 맞게 잘 먹으면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다.

먼저 어린이들의 특성을 보면 달고 기름진 음식에 많이 적응이 되어 있으나 쓴맛에는 적응이 되어 있지 않아 아이들에게 한 두 첩의 한약을 멋모르고 먹을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을 먹이려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또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크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한약재 중에 가장 좋은 약재로만 구성을 하여서 몇 첩씩을 먹이게 된다.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가 녹용일 것이다. 녹용(鹿茸)은 사슴의 뿔로 자라나는 미골화된 어린뿔로써 보약의 대표약재이며 녹용의 형태를 보면 머리의 뼈를 뚫고 자라나는 특성을 보면 양기가 매우 강하고 골수를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소아의 발육부전, 허리, 무릎의 관절통,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뼈가 약한 경우에 좋다. 어린이들에게 쓰는 녹용은 분골이라는 녹용을 많이 쓰는데 이 부위는 녹용을 상대, 중대, 하대로 나누었을 때 그 중에 상대보다도 더 위에 있는 부위로 상아색이거나 노란색의 가장 윗 부분에 있는 부위를 말한다.

그러면 언제 어떻게 어떤 때에 어린이 녹용보약을 먹이는 것이 좋은가?
여러 가지 학설이 많이 있지만 선천적이거나 특이한 병이 있는 경우는 그 병에 따라서 많이 먹일 수가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1년을 기준으로 하여 아이의 만 나이만큼 먹이는 것이 좋다. 즉 돌잔치를 한 아이는 한 첩을 먹이고, 두돌이 된 아이는 두첩을 먹이고, 세돌이 된 아이는 세첩을 먹이는 것이 좋다. 요즘 한약을 약탕기에 많이 다려 가는데 어린이들의 녹용을 넣은 한약은 집에서 한첩, 한첩 다려 먹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엄마의 정성을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다. 한약을 다리는 방법은 한약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가정용 전기약탕기나 쇠가 아닌 재래식 약탕기, 범랑, 투명한 용기 등의 도기가 좋으며 초보자는 밖에서 안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용기에 넣는다. 물은 한약재를 넣은 후에 약재위로 넉넉하게 물을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끓으면 물을 약하게 하여 3시간 정도 다리면 한약재가 잘 다려진다. 이것을 3-5번 정도 나누어 아이들의 먹는 양에 따라 작은 숟가락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먹이면 된다. 그리고 두 첩을 모아서 재탕을 하여 먹인다.

보약을 효과적으로 먹이기 위하여서는 각 각의 체질의 특성에 따라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분하고 얌전하며 소화기능이 약하고 입이 짧고 잘 먹지 않고 살이 찌지하는 소음인 아이의 경우에는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기를 보충하여 주는 인삼, 백출, 황기, 꿀 등이 들어가는 한약재를 먹거나 이것을 가루내어 꿀에 재어 먹어도 좋다.

활달하고 산만하며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많이 먹는 데도 살이 안찌는 소양인 아이의 경우에는 음기를 보충하여주고 위로 오르는 화와 열를 아래로 내려주는 숙지황, 산수유, 구기자 등이 들어있는 한약재를 먹이거나 이것을 차처럼 다려 먹이면 좋다.

느긋하고 듬직한 면이 있으며 무엇이든 잘 먹고 비만한 경우가 많고 감기에 잘 걸리는 태음인 아이인 경우에는 폐를 보하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맥문동, 천문동, 산약, 잣, 호도 등이 들어있는 한약재를 먹이거나 이것을 차처럼 다려먹으면 좋다.

저돌적이고 보통의 어린이보다 한 단계 앞서서 생각하고 구토의 증세가 많거나 다리의 힘이 약한 태양인 아이의 경우에는 오가피, 모과 등이 들어 있는 한약을 먹이거나 이것을 차처럼 다려먹으면 좋다.